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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애도하는 귀: 듣기의 수행성, 애도와 기억에 관하여
유은
19,000원
‘기억’의 의미와 그것이 어떻게 ‘행위’가 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 사유를 담은 유은의 아티스트 리서치 북이다.
상세 정보
윤결 엮음, 『애도하는 귀』
김지승, 신재,이인현, 히스테리안 편집부
‘기억’의 의미와 그것이 어떻게 ‘행위’가 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 사유를 담은 유은의 아티스트 리서치 북이다. 10년이 지난 세월호, 또는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는 목소리, 그리고 그에 대한 애도를 중심으로, 기억의 수행성과 청취의 윤리적·정동적 층위를 다루고 있다.교육자이자 예술가인 유은은 2024년 개인전 《당신에게 dear, you》(임시공간)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사회적 참사를 둘러싼 ‘관계적 통증’과 자신의 사적 서사를 교차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 목포 신항만을 방문하여 현장의 소리를 채집하던 중, 우연히 ‘기억이 합니다’라는 문장을 접한다. 문법적으로 어긋난 듯한 이 표현은 작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기억’이 단순한 정신적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를 스스로 수행하는 주체일 수 있다는 통찰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기억이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하는 것’, ‘작동하는 것’, ‘감응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인식이었다.
이후 유은은 0set 프로젝트의 이동형 공연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2024)에 사운드 엔지니어로 참여하여, 관객이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안산 화랑유원지까지 이동한 공연 제작에 함께 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의 장소를 걷고, 그 현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자 활동가 네 분의 목소리를 듣는 여정이 공연이 된 형식이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사회적 기억의 장소를 몸으로 통과하며 ‘듣기’를 실천하는 장치로 기획되었다.
목차
출판사 서문 | 히스테리안 7쪽
서문 | 유은 11쪽
이소골 우리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발걸음
이소골 우리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발걸음
물기의 지형 | 유은 21쪽
다 카포 Da Capo | 이인현 43쪽
우리를 이어주는 이야기 | 신재 71쪽
부서진, 흔적 | 김지승 101쪽
기억이 하는 것 | 유은 109쪽
기울림 | 강병우 125쪽
꼬리와 지느러미: 전시의 기록과 비평
서문의 자리와 서문의 방향 | 강정아 141쪽
바람이 기억하는 꿈 | 김지승 149쪽
시끄러운 고독 | 강병우 159쪽
전시《당신에게 dear, you》 175쪽
문을 나서며 | 유은 189쪽
감사의 말 201쪽
부록: 불가능을 애도하기 | 김민주 205쪽
저자 소개
예술가이자 교육자.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과 일상을 함께하며, 제도 교육 안에서 매듭지어지지 못한 이야기들을 텍스트, 사운드, 설치예술로 풀어낸다. 일상의 선택과 얽힘, 감정의 진동을 예민하게 포착하며, 교차성과 상호연결성을 지향하는 예술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당신에게 dear, you》(임시공간, 인천, 2024), 단체전 《층계참 Landing》(아르코미술관 공간열림, 서울, 2023), 기획전 《우징: 섬 안의 섬》(언러닝스페이스, 제주, 2023) 등이 있다.